파업 후유증 현대차 상처만 남아…해결 과제는
파업 후유증 현대차 상처만 남아…해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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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가동됐지만 악재 우려 목표달성 및 품질, 신뢰 회복 급선무
▲ 현재 생산 차질과 피해손실 규모만 3조1천억원, 협력업체는 제외된 것으로 1차 협력업체 매출 손실액은 최대 1조4천억원에 이른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24, 12, 14만2천대, 3조1천억원, 4만5920명, 2만9071명. 앞서 나열된 수는 그간 현대차 파업과 관련된 것으로 현대차가 12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만 14만 2천여대, 피해손실은 3조1천억 가량 추산한 내용이다.

2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서 지난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4만592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2만9071명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지난 7월 파업에 돌입한지 3개월 만에 파업을 마치고 생산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 파업은 국내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자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가능성을 내비치며 노사를 압박한 상황만 보더라도 현대차 파업은 다시 한 번 국내 경제의 취약성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했다.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주력해야
그동안의 파업 장기화는 현대차 파업 사상 유례없는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생산 차질과 피해손실 규모만 3조1천억원, 협력업체는 제외된 것으로 1차 협력업체 매출 손실액은 최대 1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추산했다. 현대차에 납품하는 전체 협력업체는 1~3차 까지 총 5000여개로 1차 협력업체만 348개사이다.

현대차 파업에 따른 협력업체에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현대자동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1.7%가 피해가 크다고 응답했다.
▲ 중소기업중앙회가 현대자동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1.7%가 피해가 크다고 응답했다. ⓒ뉴시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파업이 노조의 임금인상과 일자리를 지키기 우한 투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인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파업을 보는 지역민심의 여론은 싸늘해졌다. 시민단체까지 나서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가 악화된다며 노사가 합의해 파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태풍 피해 등 그간의 악재를 만난 울산 지역은 현대차 파업 장기화에 대한 피로도 까지 겹치면서 파업 중단에 한목소리를 냈다.

현대차 노사는 더 이상 명분 없는 파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진통 끝에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 마침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돼 지난 17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끝으로 올해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이제는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에 따른 피해 추산에 협력업체는 빠져 있어 협력업체 목소리가 소외된 측면이 많았다”며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은 피해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달성 빨간 불 악재 돌파구 찾아야
현대차 파업은 노사 양측에 상당한 상처를 남겼다. 실적부진과 지역경제 악화, 이로 인한 지역민심 악화, 그리고 협력업체 피해 등이 커지면서 파업은 마무리됐지만 적잖은 출혈을 감내해야 했다. 파업 수렁에 헤어나온 현대차 노사는 이제는 그간의 쌓인 ‘앙금(?)’을 씻고 판매량 달성에 전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 마침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돼 지난 17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끝으로 올해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뉴시스

올해 현대차 목표인 501만대 목표 달성을 위해 노사는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지만 파업 장기화 여파가 상당한 지속될 것으로 보여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로 내수 판매가 급감했고, 주력모델 노후화 및 파업에 따른 신규 차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악화, 중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하락, 품질논란 및 결함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먼저 해결할 부분부터 매스를 대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먼저 현대차가 자부했던 품질경영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현대차는 YF쏘나타 등에 장착된 주력 엔진인 세타2 엔진 결함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무상수리, 보증기간 연장 등에 합의한 반면 국내 소비자에겐 역차별 논란이 일자 지난 12일 보증기간을 미국과 동일한 조치를 내리면서 사태 진화작업에 나선 바 있다. 게다가 에어백 문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일부 차량에 대해 정부에 신고 없이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정몽구 회장이 강조한 품질경영에 큰 흠집을 남긴 사태로 현대차가 소비자 신뢰 회복과 품질 개선에 어떤 노력을 기울지 관심가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제 기아차 임금협상을 마무리만 하면 된다. 국내 완성차 5곳 중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기아차에 대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압박도 시작된 상황이다. 파업 영향으로 신차 출시가 연기된 상황에서 내수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현대차 파업 종결이 기아차 임금협상에 어떤 여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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