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보 유출 막아라!
핵심 정보 유출 막아라!
  • 김재훈
  • 승인 2006.09.1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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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이나 컴퓨터 바이러스보다 정보유출이 더 심각해
프록터 앤드 갬블(P&G), 애플컴퓨터, 그리고 휼렛 패커드(HP). 이 기업들은 기업정보 유출과 관련해 홍역을 치른 적이 있거나 치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보기술(IT)이 발전되고 내부정보 유출을 방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많은 미국 기업들이 이 문제로 인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릴린치 투자은행이 지난 6월 기업 최고경영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부정보 유출 방지 문제를 기업 보안 업무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이 52%를 기록, 해킹이나 컴퓨터 바이러스보다 정보유출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경영협회(AMA)가 5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상 기업의 50%가 근로자의 개인용컴퓨터(PC) 내 파일을, 55%가 e-메일을 각각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어떤 곳에 접속했는지 혹은 어떤 파일을 어디로 전송했는지 감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종업원의 PC에 장착하는 회사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대형 제약회사의 보안담당자 톰 바우어스는 올들어 직원 중 1명이 열람 권한이 없는 자료를 사용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자료전송 감시 소프트웨어를 가동한 결과 해당 직원이 약품 제조에 대한 기밀 자료를 회사 밖으로 전송했음을 알아냈고 문제를 일으킨 직원은 결국 해고됐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업무용 전화 통화기록이나 PC 이용 기록, 회사 계정의 e-메일 사용 기록 등을 감시하는 것은 합법적이다. 그러나 많은 경영 컨설팅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 '권한'을 남용할 경우 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상실하는 윤리적 문제는 물론 나아가 법적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의 한 회사에서는 2년 전 영업담당 직원이 많은 양의 컴퓨터 파일을 자신의 집으로 전송한 사실을 포착하고 파일 내용을 검토한 결과 해당 직원이 경쟁사로 옮겨갈 예정이라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동요한 직원들은 보안담당 부사장에게 '근무 시간에 은행 계좌를 점검하면 그것도 기록되는가', '가족들에게 생일 축하 e-메일을 보내는 것도 안되는가' 등의 내용이 담긴 e-메일 수백통을 보냈고 항의 표시로 회사를 떠난 직원이 생기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최근 이사회로부터의 기밀 유출경로 색출을 위해 HP에 고용된 사립탐정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률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HP는 이에 대해 조사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했는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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