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호텔 면세점 외 신규 시내 면세점 적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면세점은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간 반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상반기 각각 2326억원과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신세계DF는 1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가장 큰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한화갤러리아 174억원, 두타면세점 160억원, HDC신라면세점 91억원 순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이고 기존 강자 면세점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어 매출 및 영업이익 구조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런데 앞으로 서울 시내에 3곳이 더 추가되면 면세점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이제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10월1일부터 7일까지 발표한 2016년 국경절 기간 ‘바이두 지수’ 발표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 면세점의 바이두 지수가 다른 면세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5,012, 신라면세점이 1,565로 1,2위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면세점들은 1,000 이하를 기록했다. 기존 강자 면세점에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면세점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0월1~7일)보다 28% 늘어났다.
이처럼 면세점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신규 특허를 따내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기업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특허를 잃은 롯데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은 면세점 영업을 해왔던 터라 특허권을 따내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고 기존 인력도 남아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반면 신세계, HDC신라의 경우 올해 신규 면세점에서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특허권을 따내도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특허권을 얻더라도 첫 진출 탓에 올해 신규면세점의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예전처럼 면세점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이번 특허 입찰 지역들이 대부분 강남에 포진돼 있어 신규 면세점이라 할지라도 영업흑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많은 유동인구와 상권이 밀집돼 있고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들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입찰에 뛰어들었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난립으로 면세점이 예전처럼 흑자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히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 경우 면세점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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