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노선 이어 롱비치터미널도 매각 방침, 인력 구조조정은 자산매각 이후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국 자회사 TTI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전량을 매각기로 하고 20일 법원의 승인을 거쳐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TTI는 롱비치터미널과 시애틀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미국 서부 해안을 오가는 화물을 취급한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내 최대 규모터미널로 연간 3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만큼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다.
한진해운은 TTI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5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46%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자회사 TIL이 갖고 있다. 2대주주인 TIL은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매각할시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는 만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또 롱비치터미널 인수에는 현대상선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구조조정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사측은 육상 직원 650명 중 350명을 11월초에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가 12월초까지는 근로관계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나 영업자산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늦춰지게 됐다. 노조 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인수합병 후에 실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이를 수용한 셈이다.
사측은 “노조에서 제안한 대로 구조조정을 양수도계약 이후에 실시해 모든 직원에 대해 고용승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라며 “인수하는 회사에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을 선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상부문은 반선작업이나 선박 매각이 완료되어야 하는 만큼, 해상노조와 사측간 인력 구조조정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