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격차 좁혀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실적 추이를 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증감률은 KB금융그룹이 높게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62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3분기 당기순이익 2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처음 2조원대를 돌파한 것.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 9,631억원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6,898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3512억원 대비 25.1% 증가한 실적이다. 양사간 당기순이익 누적 격차가 지난해 누적 3분기 5849억원에서 올해 4729억원으로 좁혀졌다.
◆3분기 신한금융 ‘방긋’ KB금융 ‘선방’

신한금융지주 3분기 당기순이익은 7,079억원을 올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 분기 6834억원 대비 3.6% 증가한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6%대 달하는 원화대출금 증가 등 대출자산성장으로 이자이익이 7%(3,491억원)증가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이 감소하면서 대손비용율이 개선되고 판매관리비 등이 줄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전 분기대비 감소해 신한금융그룹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 자사주 취득 관련 약 1,05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되었던 전 분기(5,804억원) 대비 2.8% 하락한 5,644억원 실적을 올렸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그룹 실적이 좋게 나타났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적극적인 비용통제 노력과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효과로 일반관리비가 잘 통제되고,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된 게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일부 해운업종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에도, 견조한 여신성장 및 NIM 방어를 토대로 Top Line 성장세를 이어갔고, 효율적 비용관리 및 자산건전성 안정화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B, 은행·통합 ‘KB증권’으로 내년 신한 추격
두 금융지주그룹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신한은행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5,1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7%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익은 4,85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7.3%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신한금융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69.9%로 나타났다. 지난해 60%대 아래였던 은행 비중이 올해 70%대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면서 실적 이끈 반면 비은행 부문은 축소되면서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신한카드가 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게 컸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3분기 순익은 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1697억원) 대비 4.5%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수료 이익 감소와 시장경쟁 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대비 감소했지만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와 카드론 취급 확대, 조달비용 절감, 대손비용 등을 줄이면서 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은 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이 은행부문에 비해 적지만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신한금융투자 3분기 순이익은 35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22.5% 증가했다. 신한생명은 3분기 38.4% 증가한 400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그룹 역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은행에서 올린 당기순이익이 전체 그룹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1,6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9,638억원) 대비 20.9%(2,012억원)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4,21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대비 18.5%(658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그룹 3분기 순이익의 74%에 해당해 지난해 60%대 비해 늘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향후 심화되어가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서도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 현대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여 그룹의 수익성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매분기 마다 5천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4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 2011년 이후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을 넘게 된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연말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 염가매수차익으로 순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신한금융그룹과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2조원을 돌파해 내년 신한금융그룹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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