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알짜 자산에 이어 유럽법인도 정리 수순
한진해운, 알짜 자산에 이어 유럽법인도 정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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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청산 절차, 향후 한국 수출경제에 ‘먹구름’
▲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한진해운이 알짜자산인 미주노선과 롱비치터미널에 이어, 유럽법인도 정리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음에 따라 향후 한국 수출경제에 더욱 먹구름이 끼게 됐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한진해운이 알짜 자산이자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과 미국 롱비치터미널에 이어, 유럽법인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알짜 자산들에 이어, 해외 법인들도 정리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음에 따라 한국의 수출 경제에도 상당한 먹구름이 끼게 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21일엔 구주법인 중 <구주판매법인 정리 및 회생채권변제 허가>를 법원에 요청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영국 런던, 프랑스 르아브르, 이탈리아 제노바, 스페인 발렌시아, 폴란드 그드니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함부르크, 체코 프라하,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9개 지역에 유럽 법인을 보유 중이다. 사측은 판매 법인이 있는 스페인과 폴란드, 헝가리 등을 중심으로 법인 조직 및 인력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미주나 중국 등 법인에서 인력을 구조조정하기는 했지만, 해외법인 자체를 정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해운은 650명에 달하는 육상 직원 중 350명을 내달부터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가 12월초까지는 근로관계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나, 노조 측의 요청에 따라 영업 자산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늦춘 바 있다. 인수하는 회사에서 인력을 선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해상부문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는 해양수산부가 한진해운 노사, 한국선주협회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 중이다. 아직 반선작업이나 선박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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