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송민순, 이미 기권 결정됐어도 뒤집으려 해”
문재인 “송민순, 이미 기권 결정됐어도 뒤집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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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논란에 직접 해명 나서…“오점으로 남을 일 전혀 없어”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송민순 회고록’에 나온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관련 논란에 대해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고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송민순 회고록’에 나온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관련 논란에 대해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고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회고록 내용을 겨냥 “그(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가 주장하는 시기(11월20일)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 나온 ‘(2007년 11월 18일) 저녁 늦게 청와대 서별관에 도착하니 다른 네 사람(문재인·백종천·이재정·김만복)은 미리 와 있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라고 써있는 부분을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문 전 대표는 “그(송 전 장관)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해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 다른 착오도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라며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라고 맞받아쳤다.
 
또 그는 자신이 논란 초기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제게 (찬성했다는 주장은)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송민순 회고록’으로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게 도대체 뭐냐”라며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느냐”고 지난 1997년 대선 직전 있었던 ‘총풍 사건’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어떤 공격이나 시비가 붙어도 두렵지 않다.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갖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누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고 누가 북한에 기대어 정치를 해왔는지 만천하에 드러낼 자신이 있다.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전 대표의 이날 해명에 앞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물론 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야권 인사들까지 한 목소리로 문 전 대표를 향해 진상규명에 나서라고 압박한 바 있어 문 전 대표의 이번 입장 표명은 이런 압박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에선 이 같은 문 전 대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기억나는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외교적 중요 사안에 대해 북한 결재를 받았다는 게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본질을 흐린 해명이라고 혹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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