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언급한 '외부선장론' 에 대해"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낮아 비유하자면 거친 바다 한가운데 황포를 내걸고 요동치는 돛배와 같다"며"외부선장이 승선할 리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우리당 안에도 능력 있는 리더십이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신기남 전 의장 등이 주장하는'대선 후보 조기선출론' 에 대해서는 "우리당 의원이 142명 있으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완전 국민 경선 제는 우리당이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문호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참여 정부의 경제 정책은 보완 되야 한다"고 전제한 뒤, "양극화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복지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에서 증세문제로 해결하자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부가 경제 정책을 잘 믹서하기만 하면 추가적인 1~2%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며 "추가 성장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뉴딜 정책이 시장에서 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회 대타협에 대해 대략 6-70% 국민이 지지하고 있고, 1단계로 담론을 형성하고 의제화 하는데 성공했다"며"앞으로 국민다수의 지지뿐 아니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본다" 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특히 재벌개혁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오늘의 재벌체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며"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입장에서 재벌해체를 이뤄내라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계개편 시기에 관해서는"정기국회가 끝날 때쯤 정치세력 재정비 요구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뒤 "경제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능력 있는 세력을 중심으로 정치 발전을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고 전 총리의 행보에 긍정적이고 주목하고 있다"며"고 전 총리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효숙 헌법재판관 지명동의안에 대해 "야3당의 제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태의 여야간 정치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14일까지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