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고승은 기자] 자영업자들 중 60대 고령층과 20~30대 청년들의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특히 높았다. 이들이 ‘빚’에 내몰리고 있는 속도가 빠른 것이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와 청년실업 등의 영향으로 60대 자영업자와 20~30대 청년 층 자영업자에서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20대 자영업자의 소득대비 부채비율은 2009년 5월 111.6%에서 올해 5월 173.9%로 62.3%p 올랐고, 30대도 같은 기간 146.3%에서 207.3%로 60%p 올랐다. 60대도 같은 기간 208.1%에서 286.5%로 78.4%p 급등했다.
 
청년층이나 고령층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이 은행권 등에서 돈을 빌려 창업을 해도 소수를 제외하곤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지만, 정부가 잇달아 발표하는 대책은 무용지물 수준이다.
 
특히 50대와 60대 고령층 자영업자들은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을 보다 많이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50대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 비중은 61.6%, 60대는 66.2%로 전체 평균(59.2%)보다 높았다. 20대도 60.0%에 달했다.
 
한편, 자영업자 대출액의 연령별 분포는 올해 5월 말 현재 50대가 3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60대는 22.4%, 40대 27.5%, 30대 10%, 20대 1% 순이었다. 50~60대가 자영업 대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