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포스코 등 그룹 경영쇄신안 관심 왜
삼성·롯데·포스코 등 그룹 경영쇄신안 관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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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그룹 이미지 쇄신, 경영위기 극복
▲ 검찰수사를 받은 그룹 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중),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우)의 경영쇄신안을 들여다봤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검찰수사 종결 이후 일주일 만에 사과와 함께 그룹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한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역대 재계 그룹 회장들의 경영쇄신안 발표도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룹들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바로잡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하는 선택지 중 하나가 바로 경영쇄신안 발표다. 검찰 수사로 땅에 떨어진 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역대 재계 회장들은 신동빈 회장처럼 전면에 나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사례가 적지 않다.

검찰수사 이후 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직접 나와 직접 경영쇄신을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그룹들이 민낯이 드러나면서 기업 이미지 실추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영 전반에 걸친 쇄신 작업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쇄신안 자체는 그룹의 체질을 바꾼다는 측면에서 항상 주목을 끌었다.

◆쇄신안 파격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물러나 
역대 그룹 회장들이 직접 경영쇄신 발표 중 가장 파격적인 경영쇄신안 발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 역대 그룹 회장들이 직접 경영쇄신 발표 중 가장 파격적인 경영쇄신안 발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뉴시스

2008년 4월 22일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 특검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길이 멀고 할일도 많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제가 떠안고 가겠다며 저는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파격적인 쇄신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파격적인 쇄신안이 나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건희 회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사실은 상상하지 못했다.

삼성그룹 쇄신안은 △이건희 회장 경영 퇴진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직 사임 △이재용 삼성전자 고객총괄책임자(CCO)사임 △전략기획실 해체 △이학수 부회장·김인주 사장 사임 △차명재산 유익한 일에 사용 △은행업 진출 포기 △순환출자 부분 해소 △삼성관련 인사 사외이사 불가 △이수빈 회장의 대외대표 등이 담긴 10개항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그룹의 현안을 검토 조정하고자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협의회 역할이 이날 전략기획실에서 ‘사장단 협의회’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맞는 날이기도 했다. 이중 지주회사 및 순화출자 해소 등 그룹 지배구조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포스코 쇄신안 권오준 회장 반응 엇갈려
▲ 지난해 7월 검찰수사 기간 중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포스코도 주목할 만 하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로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한편 지난해 7월 검찰수사 기간 중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포스코도 주목할 만 하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로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 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이다.

권 회장이 발표한 쇄신안은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내실있는 포트폴리오 재편성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2014년 228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2017년까지 144개까지 줄이는 데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개선하는 등 나름 성과도 보였지만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계열사만 털어내고 경영진의 투자 실패에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 강릉 옥계 마그네슘 제련 공장은 권 회장이 2009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준양 전 회장에 건의해 이뤄진 사업으로 2012년 준공 이후 1년 만에 페놀 유출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방치 상태로 놓인 상태에서 정화 작업 및 피해보상으로 1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등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페놀 유출량이 15.7t 추산한 반면 강원도 354t 유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4년 6월부터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진행해오다 올해 6월 정화사업 기간을 1년 연장한 상태다. 아직도 공장주변에 페놀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 포스코는 환경 정화 작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음달 초 환경부의 발표에 따라 ‘권 회장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권 회장이 강조해온 ‘윤리경영’의 최대 위기에 직면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빈 회장, 준법경영 닻 올리나
올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재차 주목될 전망이다. 이번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롯데그룹이 검찰수사 여파로 인한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한 대한민국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 롯데그룹의 이번 경영쇄신안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도덕성에 최우선을 둔 기업문화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사진/시사포커스DB

이를 위한 첫 작업으로 회장 직속인 준법경영위원회를 구축해 준법경영 체계 확립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도덕성에 최우선을 둔 기업문화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부 계열사에서 ‘갑질’논란에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기업 이미지가 있어 준법경영 체계 확립으로 갑질 문화 개선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이 2020년 동안 매출 200조원 목표로 외형성장에 치중했다면 사회공헌과 동반성장도 함께 이뤄 질적성장으로 기업문화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 올해 4월 설립한 사회공헌위원회를 둔 바 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호텔롯데 상장이다. 이는 지주회사 체계로 가기 위한 첫 단추로 호텔롯데 상장이 가장 중요한 열쇠이며 이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도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후 호텔롯데 상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경영쇄신안에 호텔롯데 상장에 관한 계획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롯데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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