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감축에 면세점업계 실적 ‘감소’ 우려
中관광객 감축에 면세점업계 실적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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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 사업자 늘어나면 매출 하락 더 커질 듯
▲ 중국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정부의 관광객 수 제한 방침은 면세점업계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면세점업계가 중국정부의 자국인 해외여행 규제 정책 악재를 만나면서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24일 불합리한 저가여행을 집중 관리 정비한다는 방침을 홈페이지에 밝히면서 중국관광객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 및 태국 등 저가여행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생하자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제보와 조사를 통해 단속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들이 저가여행 상품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자 중국정부가 내년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20%줄이라는 지침을 일부 여행사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내 쇼핑을 1회로 제한하라는 지침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면세점업계 타격은 불가피하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이들이 방문하는 곳은 쇼핑이 가능한 면세점들이 주로 위치해 있는 명동과 동대문 일대 지역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관광객(유커) 의존율이 60%이상이다. 호텔롯데, 호텔신라, SK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국내 4대 면세점의 매출(8조589억원)에서 중국인관광객의 비중(5조353억원)은 62%였다.

이들이 주로 찾는 물품은 화장품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만큼 중국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정부의 관광객 수 제한 방침은 면세점업계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선 중국관광객이 20% 줄이는 방침이 현실화되면 최소 2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관광객이 줄면 면세점 매출 하락을 불 보듯 뻔하다. 이와 관련 면세점 업체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협력사 및 지사들과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심각한 것은 앞으로가 문제다.

현제 면세점 매출 구조를 보면 신규 출점 면세점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청이 서울 시내에 면세점 사업자 4곳을 승인하면 면세점 업체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면세점 업체들이 각종 프로모션으로 단체 중국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흑자 전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면세점 사업자가 늘어나고 중국관광객수를 줄이겠다는 악재가 터져 갈수록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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