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 세계경기 침체 등 영향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보다 29% 줄어든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대비 영업이익은 39.4% 급감했다.
현대자동차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매출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 순이익 1조118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은 5.7%, 순이익은 7.2% 감소한 수치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곤두박질쳤다.
전 분기대비는 더욱 심각하다. 매출 10.5%, 영업이익 39.4%, 순이익 36.6% 두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2조5천372억원 올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판매대수는 108만4774대로 2012년 2분기 이후 최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10%대를 마지막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올해 상반기 6.6% 기록한데 이어 5%아래로 하락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그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며 실적 하락의 원인을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고급차·SUV 비중 확대로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7~9월)는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사 혜택 종료로 인한 내수위축과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태풍 피해로 인한 차량 침수, 세계 경기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치가 나오는 등 비관론이 대두됐지만 가까스로 1조원 방어선은 지켜냈다.
하지만 전 분기대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뒷걸음치면서 4분기 실적 반등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배기량 1600cc 이하 차량에 취득세를 50%감면해주는 세제혜택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면서 현대차는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생산되는 위에나 판매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선진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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