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엇갈린’ LG그룹 계열사들
3분기 실적 ‘엇갈린’ LG그룹 계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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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 웃은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다가올 4분기 실적 ‘기대’
▲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LG생활건강이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1조5천억원-영업이익 2천억원을 경신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LG그룹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에 웃은 계열사가 있는가 하면 부진한 계열사도 있었다.
 
◆ “내가 제일 잘 나가”
 
우선 웃은 계열사는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조 5천635억원, 영업이익 2천442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7%, 28.4%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1조5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5분기 연속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46분기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년 이상 연속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화장품 사업이다.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 7천415억원과 영업이익 1천31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5%, 60.0% 성장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급성장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에서도 ‘후’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확대했다. ⓒLG생활건강
또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전년동기 대비 44% 성장하며, 화장품 사업에서의 매출 비중이 68%로 높아졌고 면세점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특히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는 중국에서도 ‘후’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확대했고, ‘숨’은 6개 매장을 개점하는 등, 올해 연말까지 15개를 목표로 확장 계획을 세웠다.
 
한편,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천394억원과 영업이익 67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5.8% 소폭 성장했다. 음료사업도 역시 매출 3천826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 2.2% 성장했다.
 
◆ “나도 참 잘 나간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체들간의 경쟁 속에서도 18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 7천238억원, 영입이익 3천232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분기 5조 8천551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444억원 대비 634% 증가했다. LG 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가격의 상승세, UHD(초고화질)·IPS(광시야각) 등 차별화 제품 비중 증가 등이 실적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39%, 모바일용 패널이 27%, 노트북 PC 및 태블릿 PC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 LG디스플레이는 18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배나 증가했다.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판매가격 상승이 전망돼, 4분기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다만, 전년동기 기준으로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둔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매출은(7조1582억원) 6% 줄었고, 영업이익(3천329억원)은 3% 줄었다.
 
한편,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이 대폭 상승할 거라 예측하고 있다.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판매가격 상승이 예상돼 대형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대폭 오를 거란 전망이다.
 
◆ ‘아이폰7’ 호황 효과, 우리도 누린다
 
LG이노텍은 전년 동기 대비에 비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좋아졌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액 1조3천84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66.1%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매출액은 대비로는 23.6%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의 실적은 4분기엔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아이폰7은 출시 초기 판매가 고공행진중이다. 게다가 삼성 갤럭시노트7이 단종됨에 따라, 아이폰7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7이 전세계 시장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아울러 LG전자의 V20도 당초 예상보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실적향상에 ‘파란불’이 켜졌다. LG이노텍은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HTC 등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중국산 스마트폰이 많이 팔릴 경우, 실적이 올라갈 수 있다.
 
LG이노텍은 4분기 주요 고객사의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면서, 중화권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차량부품 사업 매출은 차량용 무선통신모듈과 전기차용 배터리제어시스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2천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 이번엔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반대로 부진한 계열사들도 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2.8% 감소한 361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3.2% 증가(7천198억)했다,
 
LG하우시스 측 설명에 따르면, 창호 등 건축자재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매출 증가와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해외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다소 상승했지만,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에선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매출과 수익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올 4분기 신규 아파트 분양 공급에 따른 건축자재 수요 증가로 창호 부문 사업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G상사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상사는 3분기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조6천174억원에서 2조9천419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해외 수주사업의 진행 차질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 해운 산업 침체에 따른 운임 하락 등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LG상사 측은 매출하락 원인에 대해 “수익이 낮은 금속 트레이딩 물량을 축소하고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선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 사업의 진행률이 다소 저하되고,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 및 해운 시황이 침체돼 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4분기는 최근 석탄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거라 전망했다. LG상사는 지난달 시험생산에 돌입한 인도네시아 GAM(감) 광산의 상업생산을 내년 초에 개시하고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처에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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