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우택 “사퇴 반대” - 비박 하태경 “李, 연대책임 있어”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비박계에서 주장하는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선 “이런 위기 상황에서 가장 최악인 건 남 탓하며 집안싸움 하는 것”이라며 “지도부 사퇴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도부가 사퇴하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인데 그러면 누구로 어떻게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인지”라며 “비대위 구성을 갖고 혹시라도 집안싸움이 벌어졌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라고 거듭 ‘지도부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이정현 대표의 책임 논란에 대해선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했고 그 이후에 정무수석도 하고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분”이라며 “이 (최순실) 문제에 대해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지금은 일단 당 지도부와 함께 우리 당 전체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믿고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해 이 대표 사퇴에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도 “배가 큰 풍랑을 만났으니 선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그 배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라며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비박계인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정현 대표를 겨냥 “이 대표는 2013년 3~6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고 2013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홍보수석을 하면서 대통령 최측근에 있었다”며 “대표이기 이전에 최순실 사태에 연대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에둘러 사퇴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 대표는) 본인 입으로 대통령께 수시로 대면보고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대통령과 통화했던 사람”이라며 “그렇다면 현 새누리당 내에서는 최순실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장 잘 아는 사람 또는 적어도 알아야 하는 사람 축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최순실에 대해 아는 게 무엇이 있었는지,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알았다면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말하고 누가 청와대 내에서 최순실을 비호했던 비서들인지도 말해야 한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역린까지 건드리는 게 꼭 필요한 시기다. 이 대표가 대통령의 진정한 충신으로 역사에 남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아는 모든 걸 고해성사해야 할 때”라고 이 대표를 몰아세웠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지도부 총사퇴’ 주장은 전날 긴급 의총에서도 일부 제기되었지만 친박계의 반발로 끝내 이뤄지지 못했으며 오히려 친박계인 이정현 대표가 최순실 사태의 수습까지 직접 지휘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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