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연수역 장애인 휠체어 추락사고는 예견된 것
인천 신연수역 장애인 휠체어 추락사고는 예견된 것
  • 박수진
  • 승인 2006.09.13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 엘레베이터 설치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요구 무시해
지난 4일, 인천지하철 1호선 신연수역에서 뇌성마비 장애여성 김경희씨(27세)가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길병원 중환자실에서 9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녀를 대신해 인천장애인차별연대를 비롯한 장애인인권단체들이 그에 대한 책임을 묻고 나섰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인 이번 사고는 김씨가 휠체어리프트 상판이 바닥에 밀착되어 있지 않자, 휠체어 속도를 올려 탑승하려고 시도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종권 집행위원장은 "인천시와 인천지하철공사에 리프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권유했었다"는 그의 말에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엘레베이터설치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2008년도까지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 답하고, 인천시에 예산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인천시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2005년도와 2006년, 2년에 걸쳐 인천지하철공사측의 예산을 삭감, 집행을 반대한 것이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중"이라며 인천 신연수역 장애인 리프트 사고에 대한 책임마저 회피했다. "지하철 운영과 시설관리는 인천지하철공사 쪽에서 하는 것이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답변을 주기 어렵다"고 전하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인천시는 일말의 책임도 없다는 소린가하는 의문마저 품게한다. 이번 사고의 책임을 인천시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인천 신연수역의 장애인리프트 추락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인천시가 사고에 대한 책임과 이동권확보 마련을 위해 힘써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늘(1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장애인인권단체들, 과연 이들의 소리를 국가가 들어줄까 만무한 상태에서 우리는 지난 2002년 5월 19일, 발산역 휠체어리프트 추락 사망 사고를 교훈삼을 필요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서울특별시장과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사장에게 추락사고에 대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 유족에 대한 배상을 해줄 것을 권고한 것. 장애인인권단체들의 이러한 노력이 발산역 리프트 사고에 이어, 신연수역 리프트사고에서 까지 그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