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알짜’ 미주노선, 매각 난항 전망
한진해운 ‘알짜’ 미주노선, 매각 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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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에 현대상선만 참여 가능성도, 법정관리 이후 자산가치 하락 여파
▲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주노선이 28일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그러나 입찰에 뛰어들 업체가 적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법정관리 이후 자산 가치가 뚝 떨어졌다는 이유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이 주요 자산 매각 선언을 하며 사실상 청산 절차로 가고 있는 가운데, ‘알짜자산’으로 꼽히던 아시아~미주 노선 사업망 매각이 28일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노선 담당 인력 등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영업망이 무너져 자산 가치가 뚝 떨어졌다는 평가다. 과거엔 매년 3~4조원씩 매출을 올렸으나 현재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짐작할 수 없다. 선박과 인력이 있고, 시스템은 복원할 수 있지만 예전만한 매출을 올릴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인수가 조속히 성사되길 바라고 있다.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은 흥행을 끌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자산 예비입찰 마감 하루 전인 이날 유창근 사장이 미·구주 지역 전략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인수의향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예비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인수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예비입찰에 참여해 미주노선의 가치를 파악한 뒤, 본입찰 참여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MSC, 코스코 등 해외 대형선사들도 인수 후보로 꼽히나, 인수 참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법원은 28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예비실사(31일∼내달 4일)를 거쳐 내달 7일 본입찰을 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또다른 알짜 자산인 자회사 TTI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전량(54%)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해안에서 최대 규모 터미널로 활용도가 높아 국‧내외 선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자산이다.
 
해당 자산은 TTI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 MSC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의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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