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에 밀리는 국산맥주, 가격 인상엔 ‘신중’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 인상한다. 다른 제품들도 내달 1일부터 6%씩 가격이 오른다.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약 4년3개월만의 일이며. 지난 2009년에는 2.8%, 2012년에는 5.89%를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오비맥주 측은 빈병 취급수수료 인상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올해 6월 맥주 빈병 취급수수료는 기존 19원에서 31원으로 올랐다. 취급수수료란 주류 제조사가 빈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수거해서 가져다주는 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맥주값 인상을 단행한 만큼,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가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소주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리자,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수입맥주가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경쟁력 때문에 가격 상승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산맥주는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없다’는 혹평을 듣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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