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1일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최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견제구를 던졌다.
 
여권 내 비박계 대선주자들 중 한 명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문 전 대표가 여당의 거국내각 요구를 혹평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위치에서 자극적인 말로 여당을 공격하고 정권을 과하게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격한 반응을 내놓은 이유를 여당에서 거국내각 총리로 문 전 대표와 관계가 좋지 않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후보로 꼽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는지
“새누리당에서 거국내각 총리에 대한 구체적 인물이, 이런 사람이 좋겠다는 것까지 보도됐는데 그건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문 전 대표에게도 “그렇다고 해서 여당에서 야당의 요구를 다 받아들였는데 그런 작은 문제를 갖고 짝퉁이니 여러 자극적인 말로 비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야당 모습도 아니고 유력 대권주자로서도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여당의 거국중립내각 요구와 관련해 개인 입장 발표문을 내고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며 “짝퉁 거국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이냐. 국면을 모면하고 전환하려는 잔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에서도 문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겨냥해 일침을 가했는데,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 여론을 반영한다고만 할 수 없다”며 “마치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면서 말을 하지 않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을 흔드는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당적을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거국내각이 구성된 뒤엔 대통령이 국정에 관여치 말아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을 ‘대통령 흔들기’로 몰아세웠다.
 
이처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문 전 대표를 지목해 공세를 펼치는 데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 전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라는 위기에 몰렸으면서도 이번에 한층 확대된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통해 결국 국면전환에 성공하게 되자 유력 후보인 문 전 대표와 자당 대선잠룡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우려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