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사드배치 얘기하고 다녀”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8월 린다 김과 접촉했던 한 방산업계 인사가 “린다 김이 최순실씨 얘기를 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두 사람이 알고 지낸 건 맞다”며 “그러나 동업을 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린다 김은 현재 필로폰 복용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중앙일보>는 “방산업계 주변에선 최씨가 국내의 미국과 유럽 쪽 방산업체 일을 대행하는 에이전트에 전화를 걸어 함께 사업을 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하면서, 방산업체 관계자는 “최씨가 린다 김과 연을 맺었다는 얘기는 나도 들었고, LA의 린다 김 자택에서 오래 머문 적도 있다고 하더라”며 “한 에이전트에선 2013년을 전후해 같이 일해보자는 최씨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해당 에이전트에 확인을 시도했으나 최씨 측과 접촉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야권에서 최씨가 손을 댔을 것으로 지목하는 무기 도입 사업은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대표적이다. 공군이 보유한 F-4 등 사용 연한이 지난 전투기들을 대체하는 7조3000억원대의 대형 사업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2013년 9월 보잉사의 F-15SE를 낙점할 예정이었지만 국방부 당국자가 기종을 결정할 방위사업추진위원 20여 명에게 전화를 걸어 부결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9월 24일 열린 방추위에서 F-15SE를 부결했고, 두 달여 뒤 록히드마틴의 F-35A를 단독으로 올려 기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권 인사들은 이 과정에서 최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자는 “당시 전투기를 사용하게 될 공군이 F-35를 원했고,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기종 교체를 요구했다”며 “기종 교체에 개입하려면 공군과 합참, 방사청, 국방부에 전방위 로비가 필요한데 당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주변인물과 최순실 씨 등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하면서 의혹을 제시하던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린다 김을 청와대로 여러 차례 불러 들였고, 작년 말부터 최순실은 사드 배치를 이야기하고 다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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