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공료 인하, 국제여객선 직격탄
中항공료 인하, 국제여객선 직격탄
  • 하준규
  • 승인 2006.09.1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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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선 승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천과 중국 산둥(山東)성간 항공료 인하가 실제로 국제여객선 승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과 중국간 10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9만8천527명으로 지난해 같은달의 10만2천634명에 비해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7월 10개 항로 총 이용객이 51만7천5명으로 작년 동기의 42만16명에 비해 23%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항공료가 인하된 중국 산둥성 지역 항로들의 경우 승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스다오(石島) 항로는 작년 8월의 1만4천424명에서 올해 8월엔 8천860명으로 38% 감소하며 10개 항로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올들어 7월까지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났던 웨이하이(威海) 항로는 8월엔 1만5천434명에 그쳐 지난해 8월의 1만5천546명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올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국제여객선 승객이 최고 성수기인 8월에 오히려 감소한 것은 항공료가 국제여객선 배삯보다도 싸졌기 때문이다. 인천∼산둥성 국제여객선 배삯은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인당 22만∼26만원이지만 같은 항로의 항공료는 8월의 항공사간 경쟁에 따라 20만∼24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항공기는 1시간여의 비행이면 인천에서 산둥성에 도착하지만 여객선은 같은 노선의 운항시간이 12∼13시간 가량 소요 돼 이용객들이 배보다 비행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여객선사 관계자는 "9월 들어 승객 이탈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항공료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국제여객선사들은 유류비 부담 때문에 배삯을 맘대로 조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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