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화장품 실적에 웃지 못해 '우울'
아모레-LG생건, 화장품 실적에 웃지 못해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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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화장품 실적 2분기 보다 감소
▲ 화장품사업에서 아모레퍼시식그룹(사진,좌·서경배 회장)과 LG생활건강(사진,우·차석용 부회장)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실적보다 감소했다. 양사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격차도 줄어들면서 화장품 사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화장품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이 전 분기보다 하락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전 분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사업에서 양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실적보다 감소했다. 양사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격차도 줄어들면서 화장품 사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모레-LG생건, 화장품 의존도 높아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543억원 2,1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 16.7%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7% 증가한 1조7,197억원, 27.1%로 증가한 3,097억원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보다 증가했지만 전 분기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하락한 것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및 해외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주요 제품(녹차 실감, 트루싱크 염모제 등)의 판매 호조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살롱 인스피레이션 행사, 디지털 콘텐츠 확대)을 통해 견고한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반면 에스쁘아는 매출이 는 반면 영업이익은 3억원 손실을 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트라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보다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및 해외사업 부진이 타격이 컸다.

증권가에선 당초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2천억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실적을 발표하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은 1조4,009억원, 영업이익은 치약 리콜비용이 반영되며 1,67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 1조4,434억원, 영업이익 2,406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2000억원대에서 한 분기 만에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LG생환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대비 및 전년 동기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 분기대비 하락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화장품사업은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보다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5,635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7%, 28.4% 성장했고, 2분기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 보다 늘었다.

하지만 화장품사업에서 전 분기대비 실적 하락은 막지 못했다.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 7,415억원과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5%, 60.0% 성장하며 전사 성장을 견인했지만 2분기 매출 8,199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 분기대비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에서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화장품 사업에서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실적을 갉아먹은 탓에 전체 영업이익이 16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 두 양사가 실적에서 화장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화장품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중국 정책 영향…4Q영향 미칠 듯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관련 영업이익 격차도 2분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 격차는 878억원에서 3분기 361억원으로 좁혀졌다.

두 양사가 실적에서 화장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화장품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양사의 화장품 사업이 전 분기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은 면세점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처를 다변화 하고자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한 것과 국내 사드도입에 따른 매출 하향과 30%이상 면세점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면세점 인당 구매제한 등의 여파로 매출 신장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화장품 업계 4분기는 중국정부의 한국 쇼핑 1회 제한하고 일부 지방정부에선 한국행 중국 관광객 수를 지난해 대비 20% 줄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선 중국 정부의 정책이 시행되면 관광객 중 60~7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면세 업계와 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뷰티 업계 타격이 클 것이란 이유로 4분기 전망이 부정적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 업계는 메르스 사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따라서 화장품 업계는 이번 중국 정부 정책이 실행될 경우 메르스 사태에 준하는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서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정부의 정책이 아직 실행되지 않아 특별한 대응책 마련은 하고 있지는 않다”며 “중국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위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중동, 남미 등 미진출 시장 노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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