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4곳 중 가장 저조, 3곳 추가하면 더 힘들 듯

4곳의 신규면세점은 당초 목표보다 초란한 성적표를 받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9월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은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신세계는 올해 1조5천억,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5천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기록할 전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두타면세점이다. 두타면세점은 10월 일평균 매출이 6억원으로 신규면세점 4곳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은 매출 104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매출은 160억원 수준으로 대기업 면세점 4곳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두산4세인 박서원 유통전략담당 전무가 전면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10월까지 성적표를 보면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크다. 연말까지 목표인 5천억원 매출 달성은 이미 실패한 상황에서 박 전무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책임론이 거론되는 등 위기에 봉착해 있다.
박 전무는 매출 향상을 위해 새벽2시까지 매장을 여는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 콘셉트로 캐릭터로 부엉이로 정하는 등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모델도 한류스타 송중기를 내세우며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살려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지금은 독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심야시간대 매출 비중이 25% 안팎에 머물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외에도 동대문 상권의 소비 패턴이 다른 면세점과는 달리 젊은층 중심의 문화공관과 주위에 면세점과 비슷한 상권들이 포진돼 있어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분산되면서 두타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서울시내에 대기업 신규 면세점이 연말 3곳이 출범하게 되면 지금보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지금의 실적 추이대로라면 두타면세점이 설 자리가 있겠느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한국 쇼핑을 1일로 제한하는 규제 방침을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하면 더 힘들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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