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웃고 울은 이통3사, 미래 성장 동력은…
3분기 웃고 울은 이통3사, 미래 성장 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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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4분기 어려워질 전망, 신사업 육성에 ‘박차’
▲ KT는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인 ‘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10배 더 빠른 10기가 인터넷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올 3분기 이동통신 3사는 매출이나 영업이익에서는 나름 선방했다. KT나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을 거둔 반면, SK텔레콤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이통 3사 모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반영될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 모두 4분기 실적 악화 및 향후 실적을 대비해 신사업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10배 빠른’ 인터넷
 
KT는 3분기 매출액 5조5천299억원, 영업이익 4천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7% 올라 큰 차이는 없었다.
 
영업이익 부문에선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호조’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1조 2천13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2천929억원)에 근접했다.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1조6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3천억 이상의 이익을 남길 전망이다.
 
KT는 2011년 이후 5년만에 2·3분기 연속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의 호실적에는 그룹사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그룹사의 KT그룹 전체 영업이익 기여분은 984억원이었다.
 
무선사업 매출은 3분기 기준 74.5%까지 확대된 LTE 보급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8천84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3분기에 30만명이 순증했는데 이 중에서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는 2012년 이후 최다 분기 순증인 18만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이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만 놓고 보면, 2기가 인터넷 증가세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11.4% 성장했다.
 
KT의 연이은 호실적은 황창규 현 회장이 지난 2014년 취임한 이후, 추진한 ‘기가 전략’이 잘 먹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인 ‘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기가 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더 빠른 ‘10기가 인터넷’을 오는 2018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2017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의 주요 지역을 거점으로 10기가 인터넷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 미래 성장산업 ‘사물인터넷’에 달렸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액 2조7천370억원, 영업이익 2천114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7% 올라 제자리걸음했다.
 
그러나 역시 영업이익은 대폭 올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2.8% 오른 호실적이다. 앞서 시장 전망치는 1천800억원 정도가 예상됐으나, 이를 뛰어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천억원을 넘어섰다.
 
무선 부문과 유선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 부문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1조3천57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 매출이 1조2천595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어났다. 무선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1천236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선수익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TPS 수익증가와 전자결제 등 e-Biz 수익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8천964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3분기 결합상품 매출액은 4천9억원으로, 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 향후 LG유플러스의 실적은 미래 신성장사업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홈IoT 서비스 가입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뉴시스
향후 LG유플러스의 실적은 미래 신성장사업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홈IoT 서비스 가입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유료 가입자 44만 가구를 유치하는 등, 연말 목표 50만 가구를 초과 달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한국전력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 서울주택도시공사와의 유무선 홈 IoT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상황이라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비디오포털에서 개인 맞춤 추천 기능 추가하고 외국어, 역사, 스포츠 강습 등 컨텐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부채 비율은 150.2%로 작년 동기 대비 16.6%p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악재도 있다. 최근 다단계 판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LG유플러스는 다단계 판매로 가입자 유치에 쏠쏠한 성공을 거뒀다. 다단계를 통한 이동통신 가입자중 80% 가까이가 LG유플러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단계 판매가 합법이라는 틀 안에서 판매 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불법지원금 사례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는 내용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며 비판을 받았다.
 
당초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되자, 영업 중단을 하는 조건으로 증인을 황현식 PS본부장(전무)로 변경했다. 그러나 황 본부장이 “다단계 영업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말을 바꾸다 질타를 받은 뒤, 권 부회장이 결국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정거래법을 검토해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과 KT가 다단계 판매를 중단한 만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다단계 판매를 대체할 수익을 고심하게 됐다.
 
◆ 내비게이션 ‘T맵’-인공지능 ‘누구’ 확장 기대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액 4조2천438억원, 영업이익 4천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52%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외 다양한 플랫폼 사업이 순조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무료로 개방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은 월 이용자 수는 10월 기준으로 1천6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사용자 규모가 약 1천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T맵은 전체 이용자의 70% 이상이 이용하는 셈이다. 개방 직전인 6월의 741만명 대비 300만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150만 정도가 T맵을 이용했다.
▲ SK텔레콤은 지난 9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신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누구’ 구매자는 목소리만으로 가정 내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뉴시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신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누구’ 구매자는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가정 내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일부터 도미노피자와 BBQ치킨 배달 주문 기능도 추가된다고 밝혔다. 주문 방법은 고객이 '누구'에게 "도미노피자/BBQ 주문해줘"라고 말하고, 배달 메뉴·가격을 음성으로 안내받은 뒤, '주문 접수'라고 주문 확정을 하면 인근 매장에 주문이 즉시 접수되며 결제는 배달원을 통해 현장에서 이뤄진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6월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하이브리드형 사물인터넷 전용망(로라+LTE-M)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적극 개척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가스나 전기 등 공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35개 안팎의 사물인터넷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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