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간섭(?) 녹음 파일 드러나

청와대가 기업의 경영권까지 간섭했다는 정황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N은 2013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MBN이 보도한 녹음 파일 내용에는 청와대 관계자가 “너무 늦으면 진짜 저희가 난리가 난다. 지금도 늦었을지도 모른다”며 퇴진 압력을 넣었다. 또한 “VIP의 뜻”이다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줄곧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음파일에는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압박한 이유에 대해선 나오지 않지만 박근혜 정권을 풍자한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tvN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한 방송을 내보내 심기를 건드렸다는 주장과 영화 ‘광해’를 배급해 보수층으로부터 ‘종북’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야권은 영화 ‘광해’를 극찬하면서 보수-진보간 이념 논쟁으로 번졌다.
이미경 부회장은 20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하지만 박 정권 및 보수층으로부터 비난에 직면하면서 경영권을 내려놓으라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2014년 10월 출국해 외국에서 머물고 있다.
이후 CJ그룹은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추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입 ‘K컬처밸리’조성에 나서면서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인 ‘창조경제’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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