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저지, 행자부 장관의 부당한 지시 때문일지
9월 13일, 어제 서울 광화문 열린광장에서는 "공무원노사관계 파국으로 몰아가는 노무현 정부를 규탄한다"며 권승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 위원장의 단식 농성이 계속 되고 있다.
ILO(국제노동기구)가 현 정부에 공무원노조의 단결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권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이 계속됨에 따라 공무원노조는 연일 기자회견, 삭발식 등을 감행하다 이번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바로 어제 있었던 공무원노조의 '공무원노조 위원장 단식 농성 돌입 투쟁선포 및 공무원노조탄압분쇄 시민노동단체대책위 기자회견' 직후 열린광장 내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려던 노조원들을 정부는 백여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저지했다.
권승복 위원장에 따르면 어제 경찰의 진압에 대해 "(경찰에서는)특별한 이유 없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농성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며 저지를 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바로 옆에서 故하중근 조합원, 임진각 등에 대한 농성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만 저지하는 것은 이용섭 행자부 장관의 부당한 지시 때문이다"라며 경찰의 저지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지난 8월 말경부터 9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ILO 아·태 총회 기간 동안 정부는 부산지역 공무원 노조 탄압 등을 계속하며 국가적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며 분개했다.
권승복 위원장과 공무원노조합원들은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퇴진, 노조사무실폐쇄중단, 공무원노조사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권 위원장은 이용섭 장관의 '9월 22일까지 전국 257개 지부사무실을 폐쇄하고 전 조합원을 탈퇴시키겠다'라는 발표에 따라 자신도 22일까지 단식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와 정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지금 일각에서는 사무직 공무원들의 파업과 ILO 아·태 총회 시에 정부가 보여준 모습이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