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외면한다면 제2의 '6월 항쟁' 피할 수 없을 것"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7명은 6일 오후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설훈·박홍근·기동민·박주민·정춘숙 의원 등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야당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박 대통령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5%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인 1997년 IMF 국가부도 사태 직후의 김영삼 대통령 지지율인 6%보다도 낮다"며 "국민이 현 상황을 구제금융 시기보다 훨씬 엄중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47명의 의원 중 22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제 박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 사과는 허탈과 분노, 불안에 휩싸인 국민의 마음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실망과 허탈감만 불러일으켰다"며 "사태의 본질을 최순실의 '개인 일탈'로 호도했고, 권력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권력으로 나라를 망쳐놓고 아직도 권력에 미련이 남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수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최근 행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고집과 독선에 다름 아니다"라며 "민심을 외면한 것을 넘어 정면 거부한 것이고 민주화 선언 요구에 대해 4·13 호헌 선언으로 국민의 여망을 역행한 5공화국 전두환 정권과 같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시기를 놓치고 본질을 벗어난 수습책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꼼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역대 최악의 지지율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심이 무얼 뜻하는지 박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만일 계속해서 민심을 외면한다면 제2의 '6월 항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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