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CJ…정권탄압 피해에 특혜의혹
바람 잘 날 없는 CJ…정권탄압 피해에 특혜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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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미운털(?)에 그룹 성장 지지부진
▲ CJ그룹은 이미경 부회장이 청와대로부터 경영권 퇴진 압박을 받아온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피해를 받은 것과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의 지원을 받아 박근혜 정부의 문화사업에 각종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재계로 번지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그룹들이 저마다 피해를 입었다고 항변하고 있는 그룹이 있는 반면 특혜 의혹을 받는 그룹들은 이를 해명하기 위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오너 일가 중 한명인 이미경 부회장이 청와대로부터 경영권 퇴진 압박을 받아온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피해를 받은 의혹과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의 지원을 받아 박근혜 정부의 문화사업에 각종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CJ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 출연한 금액은 13억원에 불과하지만 차은택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수조원을 쏟아 부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 정권 심기 건드린 죄(?)…경영 흔들
CJ그룹이 현 정부의 문화사업에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그룹 계열사인 CJ E&M을 통해 K콘 등을 기획하며 한류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중심엔 이미경 부회장이 있다. K콘은 2012년 미국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올해로 5년째를 맞은 CJ그룹의 역점 문화사업이다. 지역도 미국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류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

이처럼 한류문화 확산에 기여한 이 부회장이 갑자기 현 정부의 눈 밖에 난 것은 2014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에 열린 CJ그룹이 주관한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한류 전도사’로 이 부회장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자 박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이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2012년 대선 당시 TBN 프로그램인 ‘SNL코리아’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한 개그 코너를 선보이고, CJ가 배급 투자한 ‘광해’가 친노 이미지를 연상시켜 이념 논쟁으로 불붙는 등 박 대통령이 심기를 건드려 CJ그룹이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20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그리고 이미경 부회장이 2014년 돌연 경영에서 물러났다. 당시 CJ그룹은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행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로만 알렸다.

이처럼 오너 일가가 구속되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우환을 겪은 이후 CJ그룹은 현 정부 코드에 맞은 문화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면서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수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불거진 ‘K컬처밸리’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 현 정권의 심기를 건드린 이후 20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그리고 이미경 부회장이 2014년 돌연 경영에서 물러났다. 사진/시사포커스DB

◆차은택 특혜 의혹 K컬처밸리…CJ, 자체사업 ‘억울’
K컬처밸리가 들어설 땅은 원래 경기도가 ‘한류월드’부지로 선정했지만 10년 넘게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다가 차은택씨가 주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CJ그룹이 1조4천억원 투자를 진행하면서 K컬처밸리가 조성됐다. 박용수 경기도의회 의원은 “‘한류마루’라는 프로젝트가 경기도에 사업이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게 어느 날 ‘K컬처밸리’사업으로 변경된 것이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K컬처밸리 사업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문화사업으로 지난 5월 K컬처밸리 기공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K컬처밸리’가 국내를 넘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우리 문화 콘텐츠의 종합 테마파크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K-컬쳐밸리가 경제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며 측면 지원했다.

이 사업이 특혜 의혹에 휘말린 것은 CJ가 지난해 6월19일 설립된 싱가포르 콘텐츠사업 투자회사인 방사원브라더스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경기도로부터 대부율 1%에 토지를 헐값에 받은 것이다. 대부율 1%는 외국인투자기업에게 제공하는 최저한도이율로 특혜 의혹이 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CJ그룹은 특혜 의혹이 일자  “근거없는 의혹성 보도를 계속한다면 해당 회사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경우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은 차은택씨가 귀국 이후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내용들이다.

CJ그룹은 ‘최순실 케이트’ 여파로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고 지난 4월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씨와 결혼한 이래나씨가 지난 5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권 들어 CJ그룹의 성장이 지지부진한 것도 미운털이 박힌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이재현 회장이 그룹 경영에 빨리 복귀해 정상적인 그룹 경영이 이뤄져야 정상 궤도에 올라 갈 것으로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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