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서나
삼성-한화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 서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檢, 馬를 둘러싸고 의혹 정황 포착
▲ 지난 8일 삼성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삼성과 한화의 방산업체 빅딜이 최씨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최순실씨 모녀의 승마 지원 특혜 의혹으로 지난 8일 삼성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새삼 삼성과 한화의 방산업체 빅딜이 최씨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방위산업 부문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만 1조원대로 방산사업 매각 중 ‘빅딜’로 꼽히는 사례다.

당시 삼성그룹이 이처럼 대규모로 계열사 매각을 단행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7년만의 일로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담겨있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당시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의 실용주의 리더십 속에 ‘뉴 삼성’을 만들고자 전자, 금융, 바이오를 삼각 축으로 하는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 역시 방산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는 측면에서 두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 방산사업 빅딜이 이뤄졌다.

◆삼성 방산업체 매각에 최씨 개입 논란
방산업체 매각은 다른 사업체와 달리 방위사업법에 따라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정부는 방산사업 승인을 3개월 만에 삼성의 방위사업 매각을 전격 승인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승계 자금에 숨통이 트였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삼성이 방산사업 매각에 대한 정부의 승인에 최씨가 직접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 2015년 대한승마협회 회장사 지위가 한화에서 삼성전자로 옮겨진 것을 두고 매각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에게 넘기고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삼성이 한화에 방산사업 부문을 매각할 당시 한화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였다. 그런데 매각 이후 2015년 대한승마협회 회장사 지위가 한화에서 삼성전자로 옮겨진 것을 두고 매각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에게 넘기고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 최씨가 자신의 ‘비선실세’를 내세워 삼성에 접근해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씨가 삼성의 방산업체 매각에 관해 정부 승인 과정에 입김을 넣어 일사천리로 정부 승인을 이끌어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통산 방산업체 매각 승인은 기업실사 기간과 제반 승인 절차를 걸치면 상당한 소요 기간이 걸리는 것에 반해 정부가 삼성-한화 방산업체 매각을 3개월 만에 승인하면서 논란거리가 된 바 있다. 최씨는 매각을 돕는 대가로 대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 삼성전자를 끌어들인 뒤 딸 정씨의 승마지원으로 약 35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9월 최순실씨 소유의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지원한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실제 자금 지원 정황이 드러나면서 삼성도 검찰에 “최씨가 승마지원을 조건으로 갈취에 가까운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회장사를 맡아 최씨의 딸 정씨를 지원한 배경에 대해 대가성이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잘나가는 한화 방산업체 최씨 관련 의혹에 ‘곤욕’
▲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방산사업 인수합병에 최씨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 대응차원에서 한화테크윈,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방산관련 자료를 폐기했다는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시사포커스DB

한화그룹 역시 당시 방산사업 빅딜에 최씨가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당혹감을 넘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과 방산업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빅딜 당시 승마협회를 가져가 달라는 것이 한화측이 내건 핵심조건이었다”는 해명에 대해 한화그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되자 한화그룹 관계자는 “2014년 4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당시 삼성 이외 여러 기업과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승마단을 해체한 이후 현재는 장애우를 위한 재활 승마 프로그램 이외에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것이 이해가 가지 않고 한화그룹 역시 심성측의 해명대로 “빅딜 과정에서 승마협회를 가져가 달라는 것이 한화측의 핵심조건이었다”는 것도 최씨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정황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막강한 입김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이외에도 삼성과 한화 방산사업 인수합병에 최씨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 대응차원에서 한화테크윈,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방산관련 자료를 폐기했다는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한화테크윈,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이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 진행 중인 업무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자료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방산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료 폐기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자료폐기를 지시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방산보안훈령에 따른 일상적인 자료 폐기에 불과하고 일부 계열사 사장이 임원들에게 ‘자료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한 내용이 하향 전달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