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직원들 상대로 일괄 해고통보, 선주협회는 17조원 피해 추산

10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중으로 각 선박의 선장과 해상직원을 대상으로 고용해고 예고를 통보할 예정이다. 해고일은 한 달 뒤인 12월 10일이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한국 해상직원 인력 구조조정 시행’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통해 “급격한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운영 선박 감소, 영업 양수도 추진 등의 사유로 부득이하게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한다”는 내용의 취지를 밝혔다. 약 600명 가량이 한번에 직장을 잃게 될 전망이다.
다만, 해고 대상에서 미주노선 영업망에 소속된 선박 5척과, 국내외에서 압류된 6척에 승선한 75명은 제외됐다. 사측은 이날 매각 본입찰 결과와 추후 가압류 해소 여부에 따라 해당 선원들도 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이미 미주노선과 운영시스템, 컨테이너선박 5척, 해외자회사 7곳 등을 매물로 내놓았고, 이날 오후 3시 본입찰 결과가 나온다.
앞서 예비 입찰에는 현대상선,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 대한해운,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참여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등에 업은 현대상선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이 청산수순을 밟음에 따라, 현대상선이 유일한 국적선사가 됐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측은 본입찰을 통해 인수자가 결정될 시, 650여명에 달하는 육상직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실시될 예정이다. 사측은 앞서 350여명을 정리해고하려다 노조 측이 인수·합병 결과가 나온 뒤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보류된 바 있다.
대량 실직은 한진해운뿐만이 아니다.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삼던 부산신항의 한진터미널에도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하역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관련 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 퇴출 시 해운업계와 부산 항만업계 매출 감소 등으로 연간 총 17조원의 피해액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해양수산개발원 측은 한진해운 종사자 및 관련산업을 합치면 1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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