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롯데 실적 부진, 현대·신세계 리뉴얼 신규점으로 성장

◆잇단 악재 롯데百 실적↓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백화점 사업부문 3분기 총 매출은 1조9730억원으로 2.4% 증가에 그쳤다. 국내 1조9410억원, 해외 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800억원 이익, 해외 180억원 적자를 기록, 총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 하락 및 식품, 생활가전 등 저마진 상품군 판매가 늘고,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고 수익성도 경쟁사에 비해 줄고 있어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3분기 롯데백화점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을 두고 롯데그룹의 전방위적 검찰 수사로 인한 업무 차질과 유통업계 마이더스 손으로 불린 신영자 롯데장학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 이사장은 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의 사업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해외사업에서 적자와 국내 시장에서 잇단 악재로 이미지가 하락한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백화점의 해외사업은 10년째 적자 탈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점포만 9개로 지난해 1050억원까지 적자폭이 커졌다.
여름시즌 동안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검찰 수사로 인해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전체 점포수가 국내외 65개로 신규점을 출점한다 하더라도 규모가 워낙 커 효과를 누릴 수 없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출점의 외형 성장 보단 저마진 매출을 줄이고 고마진 제품 위주의 판매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은 기존 매출규모가 커 신규출점을 해도 비중이 미미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대百·신세계 리뉴얼 증축 신규점 실적↑
롯데백화점과 라이벌 구도인 신세계백화점은 ‘빅3’ 중 전년 동기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총 매출은 1조881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7.4%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7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42.0% 증가했다.
부산센텀점·김해점·하남점 등 신규 점포 매출과 증축한 매장 매출이 급증했는데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리뉴얼, 의류 품목 매출 회복이 백화점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리뉴얼 오픈 이후 명품과 해외패션 등에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출 역시 통합온라인몰 SSG닷컴 광고 효과와 11번가 이베이 등 오픈마켓과의 제휴로 총매출이 42.4% 증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강남점 증축 후 수익성이 좋아 투자 효율이 만족스럽다”고 분석했다.
면세점은 영업적자 폭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명동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에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일 평균 5억원에서 약 10억원까지 매출이 상승해 3분기 매출이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200억원) 5배 정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기록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유 연구원은 “면세점은 4분기부터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비용 일부가 만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이외에는 실적이 호조세로 이어지면서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던 점포효율화 및 면세점으로부터의 임차료 수익효과도 지속될 것”이라며 “백화점의 경우 전년의 높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리뉴얼 및 신규점포의 매출 호조, 그리고 이른 한파로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률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백화점 3사중 가장 준수한 실적을 올렸다. 연결기준 총 매출은 1조2621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3%, 17% 늘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김포아울렛, 판교 알파돔시티 등 신규점에 따른 현대백화점의 외형성장은 2015년 3·4분기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신규출점 비용부담이 줄고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며 2017년 이후에도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판교점은 지난해 적자를 탈피해 올해 흑자로 돌아서며 이익 개선에 한 몫 했으며, 송도점 역시 22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업이 구조적 성장한계를 겪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의 투자효용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든파이브, 대전, 동탄, 남양주, 여의도 등 신규출점 예정지가 집객에 유리한 지역이라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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