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코발트·플라스틱·금·은 낭비…우리 환경에도 악영향"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순환경제를 위한 폐전자제품의 친환경적 재사용>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현재 스마트폰 생산 방식이 엄청난 양의 전자쓰레기를 만들면서도,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3억2천480만 대이며, 이 기기들이 수명을 다해 단순히 버려질 경우, 폐기물의 양은 약 5만1천968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엄청난 양의 스마트폰이 폐기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1~2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데, 이같은 빠른 교체는 짧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0년 6월에 갤럭시 S를 첫 출시한 이후, 6년 5개월동안 약 430종의 휴대폰을 출시했다. 한달에 5~6종의 신제품을 출시한 셈이다.
또한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해선 “충분한 제품 테스트 없이 무리하게 신제품을 출시해서, 치명적 결함이 발생했고, 결국에는 단종 사태를 맞았다.”고 지적하며 “이미 생산된 430만대의 기기처리 방법도 제대로 내놓지 못해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될 위기에 처해져 있다”고 꼬집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노트7 재활용을 요구하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린피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폐기된다면 어마어마한 양의 코발트, 플라스틱, 금, 은과 같은 자원들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환경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며 부품들을 분리, 재사용을 촉구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의뢰로 보고서를 작성한 외코인스티투트(OEKO Institute)에 따르면, 자원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생산, 유통,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IT 업계의 재활용률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은 지난해 16.8%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선 제품 수명을 연장함과 동시에, 수명이 다한 제품을 적절히 수거해야 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