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고용승계 변수 작용

14일 해외노선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면 이달 안에 본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인수자금은 물론 관심매물과 인력인수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누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해운을 관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 6부는 14일 오후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과 관련한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있지만 입찰자금 마련에 자력조달은 힘든 측면이 있어 공적자금과 단기 자금 대출 형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SM그룹 보다 자금력에서 탄탄치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입찰에 나온 한진해운 매물로 컨테이너선 5척과 롱비치터미널이다. 매물 가치는 3500억원대로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사가 책정하는 매물 가치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상선측은 선박5척과 롱비치터미널을 합해 1500억원 수준에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책정한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현대상선은 우선 선박보단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박의 경우 싼 값에 빌려 쓸 수 있어 선박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가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발표한 ‘해양펀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업계는 현대상선이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대상선 인력과 업무충돌이 있어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SM그룹은 대한해운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어 한진해운 인수에 부담이 없고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보다 자금력 면에서 우위에 있고 대한해운과의 업무 충돌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한진해운 육상 인력도 인수도 예상된다.
SM그룹의 경우 컨테이너 운영인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육상 인력이 필요해 인력 인수에 긍정적 전망이라는 점에서 한진해운 직원들은 현대상선 보다 SM그룹 인수에 고용 보장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에선 자금력뿐만 아니라 무형 자산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 해운 능력 등을 살펴보기 때문에 우선협상자가 누가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만 업계선 해운 능력이 있는 현대상선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