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논란, ‘쇄신안’ 물거품 가능성↑

신 회장은 15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올해 3월 K스포츠재단 측은 롯데 측에 접근해 75억원의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 추가 출연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롯데는 지난 5월 추가로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냈다. 당시는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앞두고 내사하던 기간이라, 수사를 빌미로 추가 지원금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러나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단행하기 직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수사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나 당시 대화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가성’이 오고갔는지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개별면담을 한 재벌 총수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은 지난 주말 검찰의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들 재벌그룹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과 관련, 대가성이 오고갔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100만명이 넘게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에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새누리당은 물론 재벌도 ‘공범’이라는 구호가 거세게 울려 퍼졌다. 재벌그룹들은 거액 출연에 대해 ‘대가성은 없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 호텔롯데 상장 노리지만…재판, 신동주 이어 최순실까지
한편, 공교롭게도 동시간대 법원에선 롯데그룹 비리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총수 일가의 첫 재판(공판 준비기일)도 진행됐다. 지난달 18일 신동빈 회장을 비롯,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줄줄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1천7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총수 일가는 출석하지 않았다.

함께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세도 신 회장으로선 부담되는 일이다. 신동빈 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공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경영권 싸움이 또다시 재개된 상태다.
이같은 경영권 싸움은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이 지난해 6월 문을 닫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기도 했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월드타워점 재개장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경영비리 재판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도 연루되면서 녹록치 않은 상태다. 이런 각종 논란들로 인해 롯데그룹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따갑다. 결국 신동빈 회장의 ‘쇄신안’은 공염불로 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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