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사, 경영효율…노조 파업 반발
현대중공업 분사, 경영효율…노조 파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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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감소 지주사 전환 포석 전망 노조는 4시간 파업
▲ 현대중공업이 6개사로 분사되면서 부채비율 감축효과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는 이에 반발 파업에 나선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현대중공업이 6개사로 분할되면서 부채비율 감축효과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핵심축인 조선·해양·엔진 사업부문을 제외한 비(非)조선부문 사업인 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로봇·서비스 등 5개 부문으로 분리한다. 분사를 통해 독립경영 체제로 분할되는데 그린에너지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전기전자·건설장비·로봇사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 조선·해양·엔진을 제외한 분사되는 5개사 사업 매출은 3조8000억원대로 현대중공업 3분기 전체 매출 28조9800억원의 13%에 해당된다.

분사가 최종 결정되면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은 144%에서 96%로 낮아진다. 6개사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되는 그린에너지는 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로, 서비스사업은 로봇부문의 100% 자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게 된다.

이번 분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로봇부문인 현대로보틱스 주식회사(가칭) 아래에 현대오일뱅크를 둔 것이다. 로봇부문은 현대오일뱅크 차입금을 떠안는 대가로 지분 91.1%를 품게 된다. 현대로보틱스가 비상장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대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지주회사 전환 포석도 노리게 됐다. 현대중공업과 분할회사를 지배하는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오일뱅크 지분과 기존 자사주 13.37%를 배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설법인인 로봇사업부가 존속법인인 조선·해양·엔진과 신설법인인 전기전자·건설장비·서비스와 현대오일뱅크를 지배하는 구조다. 4개 인적분할 법인의 지분 각 10.15%를 보유중인 개인최대주주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현대로보틱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일 뿐 이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분할이 노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분사를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16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울산 본사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측이 분사 구조조정을 밝히자 수차례 파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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