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적자’ ‘박근혜-최순실’ 면세점업계 뒤숭숭
‘신규면세점 적자’ ‘박근혜-최순실’ 면세점업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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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규 특허 심사 앞두고, 돼도 안 돼도 고민인 5개 업체들
▲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서울에 들어선 면세점들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로 다가온 관세청의 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를 앞두고도 입찰한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서울에 들어선 면세점들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2월로 다가온 관세청의 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를 앞두고도 업체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이 공시한 3분기(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의 경우 9월 말까지 4개월여간의 실적을 보면 1천2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여의도 63빌딩 내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한화) 역시 올 3분기까지 1천934억원의 매출에 30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역시 영업이익률이 -16%로 적자다.
 
지난 2월 서울 인사동에 개점한 SM면세점(하나투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208억원에 달해(매출은 711억원)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한다.
 
지난 5월 동대문에 개점한 두타면세점(두산)은 아직 3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의 매출은 104억원,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전해지는 등 막대한 적자를 봤다.
 
용산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은 올해 9월까지 2천287억원의 매출에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봐 영업이익률은 -7%다.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수준이며 그나마 자리를 잡아간다고 할 수 있다.
 
내달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 입찰 제안서를 낸 5개의 기업(롯데, HDC신라,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들은 모두 긴장 상태다. 새로 시장에 진입한 신규면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면세점 입찰 의혹에도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막대한 기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또 선정되더라도 적자인 면세점들과 경쟁을 벌어야하는 상황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초에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에서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 2차 신규 면세점 선정 과정, 그리고 이번에 추가로 3개 대기업에 면세점 특허를 주기로 결정한 과정에 로비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 감사가 실시되고 내달 초 입찰도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사드배치 결정 여파로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측면도 있어, 면세점 업계의 불안은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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