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규 특허 심사 앞두고, 돼도 안 돼도 고민인 5개 업체들

16일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이 공시한 3분기(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의 경우 9월 말까지 4개월여간의 실적을 보면 1천2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여의도 63빌딩 내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한화) 역시 올 3분기까지 1천934억원의 매출에 30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역시 영업이익률이 -16%로 적자다.
지난 2월 서울 인사동에 개점한 SM면세점(하나투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208억원에 달해(매출은 711억원)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한다.
지난 5월 동대문에 개점한 두타면세점(두산)은 아직 3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타면세점의 매출은 104억원,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전해지는 등 막대한 적자를 봤다.
용산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은 올해 9월까지 2천287억원의 매출에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봐 영업이익률은 -7%다.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수준이며 그나마 자리를 잡아간다고 할 수 있다.
내달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 입찰 제안서를 낸 5개의 기업(롯데, HDC신라,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들은 모두 긴장 상태다. 새로 시장에 진입한 신규면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면세점 입찰 의혹에도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막대한 기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또 선정되더라도 적자인 면세점들과 경쟁을 벌어야하는 상황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초에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에서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 2차 신규 면세점 선정 과정, 그리고 이번에 추가로 3개 대기업에 면세점 특허를 주기로 결정한 과정에 로비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 감사가 실시되고 내달 초 입찰도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사드배치 결정 여파로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측면도 있어, 면세점 업계의 불안은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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