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여파 불확실성 커져 안정 무게 둘 듯

재계 10대 그룹의 경우 실적 부진과 검찰수사 등 예상치 못한 경영 환경 탓에 승진 인사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그룹 총수들이 줄소환이 이뤄진 가운데 재소환도 배제할 수 없어 큰 폭의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 및 임원 정기인사를 그대로 진행 중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과 최씨 모녀 승마 훈련비 지원 의혹 등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 소환으로 조사를 받은 가운데 앞으로 삼성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단할 수 없어 대대적인 인사 개편보다 현 체제의 안정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사는 숨고르기 들어갈 것으로 보여 지난해 단행한 인사 폭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내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발표했다. 당시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는 실적이 부진하거나 문제가 있던 계열사들의 대표들이 대부분 유임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월 확대경영자회의에서 서든데스 시대에 기존 SK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최고경영자들에게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자세로 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후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각 계열사에 ‘워룸’을 설치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주문했었다. 따라서 올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 큰 폭의 인사 단행이 예상되곤 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가 재계로 번지면서 SK역시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변화보단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부진을 이유로 수시로 인사를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중국지역을 총괄하는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국내 역시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이미 선제적인 인사 단행을 실시한 바 있어 연말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경영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각 그룹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올 연말 인사는 변화 쇄신보다 경영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인사개편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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