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발목 잡히는 하이트진로
‘맥주’에 발목 잡히는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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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에 1위자리 내준 뒤에도 시장점유율 꾸준히 하락. 소주 선전과 ‘대비’
▲ 하이트진로는 한때 맥주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2012년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 내줬고 이후에도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전체 맥주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에서 발목을 잡히며 실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77억4천76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나 떨어졌다. 매출액도 4천894억786만원으로 전년대비 2.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6.1% 줄어든 83억4917만원으로 집계됐다.
 
소주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맥주사업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맥주사업 부진이 회사 전체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3분기까지 소주 사업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 늘어난 1천12억7천714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도 7천627억7천524만원으로 역시 7.9% 증가했다.
 
반면, 올 3분기까지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5천184만원으로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매출도 전년대비 6.4% 줄어든 5천876억7천694만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한때 맥주 시장점유율 6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2012년 맥주업계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 내준 뒤,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엔 30% 초반대까지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맥주가 시장에 쏟아지고 롯데주류까지 맥주업계에 진출하는 등 전체 시장은 커졌지만, 하이트진로만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스리뉴얼(크림생 올몰트 맥스), 올해 하이트리뉴얼(올 뉴하이트), 망고링고 등 신제품을 출시시키고 있지만, 별 효과를 못보고 있는 셈이다.
 
이달부터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 6% 인상을 전격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도 가격 인상을 고민 중에 있다. 그러나 수입맥주의 수요가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폭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올리기도 힘든 처지라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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