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수순’ 한진해운의 호소 “우리 직원 채용해달라”
‘청산 수순’ 한진해운의 호소 “우리 직원 채용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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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흡수 인력 외엔 대량 실직 위기
▲ 법정관리 이후 미주노선·롱비치터미널 등 주요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면서 청산수순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실직 위기에 몰린 자사 직원들의 재취업을 동종업계에 호소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법정관리 이후 미주노선·롱비치터미널 등 주요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면서 청산수순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해운·물류업체들을 향해 실직 위기에 몰린 자사 직원들의 재취업을 읍소했다.
 
석태수 사장은 18일 서한을 통해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진행하는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상당수 직원의 이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은 40년의 역사를 가진 국적 선사의 각 분야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내외로 신뢰받는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해운업 불황 속에서 이같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적자원들이 우리나라 해운 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귀사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사 직원들에 대한 채용을 호소했다.
 
석 사장은 “채용 의사가 있는 회사에서 채용 예정 직무와 소요 인원, 자격 요건 등을 회신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근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한 SM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해운 측은 “기존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해운이 채용할 인력 규모는 육상·해상직원 700여명 정도로 예측된다. 대한해운 측이 컨테이너선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만큼, 오랜 기간 해운업 운영 노하우를 갖춘 한진해운 직원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600여명은 실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직원들은 불안감에 가득 차 있다.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직원들의 재취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한진해운의 회생·청산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달 말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이는 대한해운이 인수하기로 한 미주노선 외에 추가 매물이 남아있는 만큼, 이들 자산을 매각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주요자산이 대부분 매각되는 만큼, 청산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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