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의원들 KTX 입장 밝혀
국회 여성의원들 KTX 입장 밝혀
  • 김윤재
  • 승인 2006.09.15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X 여승무원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해야”
여야 여성의원들이 200일 넘게 파업 중인 KTX여승무원 사태와 관련해 “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여성의 고용차별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등 여야 의원 7명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철도공사가 KTX승무원들을 외주위탁 계약직으로 고용한 것은 여성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여성만 KTX 승무원으로 채용하고 위탁 고용으로 일반 승무원보다 불리하게 대우한 것은 성별을 이유로 한 고용차별에 해당한다며 한국철도공사 사장에게 성차별적 고용구조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로운 위탁사(㈜ KTX관광레저)가 인권위에서 지적한 고용구조의 성차별적 요소 등을 모두 제거했다”고 반박했다. 이는 더 이상 개선권고에 응할 뜻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들 의원들은 “철도공사의 이같은 답변은 인권위 권고안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성차별적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규직 중 여성비율이 가장 낮은 공기업으로 그간 소위 ‘여성 집중 직종’을 외주화하고 비정규직화하는 일에 앞장 서 왔다”며 “철도공사는 공공적 책무를 지닌 기업으로 여성차별 비정규직과 같은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KTX 여승무원 사태’를 “우리 사회 여성차별 고용구조의 상징적 사건으로 외주외탁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대표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철도공사는 공공적 책무를 지닌 기업으로서 '여성차별', '비정규직'과 같은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철도공사와 노동부에 대해 ▲KTX 여승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할 것 ▲여성차별 고용구조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 ▲성차별적 비적유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불법파견 조사에 임할 것 ▲공기업의 합리적 인력운용, 차별해소 대책마련, 상시고용인력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전근대적인 여성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3만 명의 직원을 책임지는 공사 사장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12일 낸 철도공사의 보도자료에 대해 분명히 사과할 것"을 촉구,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은 이철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열린우리당 유승희, 이경숙, 홍미영, 민주노동당 심상정,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의원 등이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