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롱비치터미널-컨테이너선 확보 등 과제도 산적

대한해운은 22일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자산을 37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대상은 미주 노선 운영 인력, 해외 법인, 물류시스템 등이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인력 중 육상인력 293명, 해외인력 281명 등 총 574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하게 됐다. 해상인력은 현재 대한해운이 운영 중인 컨테이너선이 없어 이번 본계약에서 빠졌다.
다만, 미주노선 영업권과 함께 포함된 컨테이너선 5척이나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대한해운이 가져갈지는 미지수다.
한진해운이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터미널로,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 만큼 많은 업체들이 노리고 있는 알짜 자산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해운이 종합해운사로 거듭나는데 필수 자산이기 때문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대한해운이 인수 결정을 내리더라도 2대 주주인 스위스 MSC(46% 지분 보유)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MSC가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해운이 인수할 수 있을지 확실치는 않다.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려면 아직 남은 과제가 산적하다.
대한해운이 미주노선 자산과 함께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해 종합해운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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