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친박 지도부가 일부 비박계를 겨냥해 탈당 압박까지 하고 있는 데 대해 “거기 떠밀려서 나가야 하는 건가 고민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박계 5선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늘 남경필 지사나 김용태 의원이 마지막 수순으로 어쩔 수 없이 (탈당을) 해야 한다면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는데, 어제 최고위원회를 하는 지금 친박 중심의 당 지도부 행태를 보면 정말 마지막 수순으로 가라고 떠미는 상황이 됐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당 지도부는 국민이나 당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몇몇 사람들, 친박 세력들의 명맥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것에만 급급한 상황”이라며 “현재 당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화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민의 소리를 받드는 것이 저희들의 도리이지 지금 국민들이 물러나라고 하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저희들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총리 추천할 것은 하고 또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을 할 수 있는 수순을 밟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 검찰 수사는 안 받겠다면서 중립적인 특검은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서도 “지금 이 시점에서 특검을 하는데 중립적이니 중립적이지 않으니 이런 것을 피의자 당사자가 그걸 가늠할 수 있나”라며 “(검찰 조사를) 순순하게 받아들이시는 것이 저는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탄핵 참여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지금 헌법을 위반하고 법을 위반했는데 어떻게 그런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 이미 저희들은 그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결의했다”며 “저희들이 32명 날인을 해가지고 조속히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