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봄죄자 관리 구멍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한 50대 전과자가 출소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유사한 장소에서 여고생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4일 한밤중에 귀가하던 여고생을 납치, 강간한 뒤 살해한 김모씨(50·중고자동차 판매원)를 강간·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30분쯤 대구 달서구 ㅅ여고 근처 골목길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이 학교 ㅁ양(17)에게 접근, “윤리선생님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같이 가서 도와주자”고 꾀어 자신의 티코 승용차에 태워 경북 달성군 방향으로 끌고 갔다. 김씨는 달성군 가창면 모 사찰 인근 야산에서 ㅁ양을 성폭행한 뒤 수건으로 입을 막고 목졸라 살해했다. 그는 범행 직후 시신을 나뭇가지 등을 덮어 숨겨놓은 뒤 다음날 오전 다시 현장을 찾아가 암매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시신의 빠른 부패를 위해 흉기로 시신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ㅁ양은 이날 학교수업을 마친 뒤 시내 모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변을 당했다. 숨진 ㅁ양은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좋고 교우 관계도 모범적인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직전 동거녀와 싸운 뒤 홧김에 술을 마시고 성욕 해소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수백m 떨어진 ㅅ여고 앞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ㅁ양을 납치하기 전 오후 10시쯤에도 여고생 3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유인,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김씨는 ㅁ양을 살해한 뒤 지난 8일 오후 서울역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ㅁ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 아빠 돈을 준비하세요”라고 요구하는 등 3차례에 걸쳐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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