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9명 국정조사 역대급…경영차질 우려
재계 총수 9명 국정조사 역대급…경영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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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국민관심 높아 불출석 힘들 듯
▲ 이번 국정조사는 전 국민에게 생중계 되면서 앞서 검찰 발표에서 강요에 의해 출연금을 낸 것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재계 9명의 총수들이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與野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재계 총수 8명을 국정조사에 포함시키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년 인사 및 사업구상에 바쁜 가운데 해당 그룹 총수들이 국정조사에 불려 나가면서 경영일정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국정조사가 전 국민에게 생중계 되면서 앞서 검찰 발표에서 강요에 의해 출연금을 낸 것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재계 총수들이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각 그룹 총수들의 면면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본무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한진 조양호 회장, CJ 손경식 회장,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 등 재계1위부터 순위대로 무더기 국회 증인대에 서게 된다.

이에 따라 경영활동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모녀 특혜 지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글로벌 행보에 발목이 묶일 가능성이 높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월 중순에 있을 법인장회의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정조사에 불려나갈 처지라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정조사에 재계 총수 9명이 국회 증인대에 서는 것을 두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부회장,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 등, 1997년 ‘한보 청문회’에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과 금융권 수장들이 국회에 선 것과 비교하면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해당 그룹 총수들은 1차 청문회 기간인 다음달 5일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들은 이번 국정조사에 그룹 총수들이 불러나가 예전 국감에서 ‘호통식’ 질문으로 망신을 당할까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 기업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조사라는 전 국민 관심사가 높고 생중계되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대비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국정조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증인 출석이라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인만큼 그룹 총수들이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특검도 예정돼 있어 두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의 총수 소환 조사가 이뤄진다면 최소 연말 내지 내년 초까지 사업계획 수립 및 조직개편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경영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조사까지 불려나가  해당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조직개편 및 인사 시기도 연기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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