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속도 내는 식품업계들, ‘후계구도’ 구축
‘지주회사’ 속도 내는 식품업계들, ‘후계구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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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전, ‘세제 혜택' 노리려는 목적도
▲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 들어 ‘지주회사 전환’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이미 지주회사 전환을 마친 샘표를 시작으로 크라운제과, 오리온, 매일유업 등이 잇달아 지주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 들어 잇달아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마친 샘표를 시작으로 크라운제과, 오리온, 매일유업 등이 잇달아 지주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사업과 투자사업을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그룹 오너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특징이 있는 만큼, 후계 구도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내년 7월부터 바뀌는 공정거래법이 ‘규제 강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1천억원인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5천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거대 재벌이 아닌 중견 기업들인 만큼,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해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대주주가 자회사 지분을 매입할 경우 취득세가 면제되는 혜택 등이 있다.
 
오리온과 매일유업은 22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식품 제조와 제품 판매를 맡을 사업회사 ㈜오리온(가칭)을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 신사업 투자 등 목적의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가칭)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분할비율은 약 0.66:0.34다.
 
매일유업도 유가공 사업 부문인 ‘매일유업 주식회사(가칭)’와 지주사 부문인 ‘매일홀딩스 주식회사(가칭)’로 회사를 분할키로 했다.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분할비율은 0.527:0.473이다.
 
지난 10월에는 크라운제과가 식품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크라운제과’를 신설하고 존속하는 회사를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결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샘표식품은 지주사 ‘샘표’와 사업회사 ‘샘표식품’으로 회사를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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