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배터리 보호?…삼성·LG ‘패닉’
中 자국 배터리 보호?…삼성·LG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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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모범 인증 강화 개정안 국내 업체 타격 불가피
▲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는 한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증강화 개정안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취합해 2017년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업체 모범 인증 기준을 강화한 개정안을 내놓은 것을 두고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개정안에 따른 향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큰 타격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는 한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증강화 개정안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취합해 2017년 본격적인 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2일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을 새로 공지한 내용에서 핵심은 중국 내에서 리튬이온전지 생산기업의 연간 생산 능력을  8기가와트시(GWh)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0.2기가와트시(GWh)에서 무려 40배 이상 대폭 높인 것이다.

현재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YD는 과거 IT용 배터리를 만들던 배터리 제조사였으나 2003년 국영 자동차 업체를 인수, 현재 배터리 소재에서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다. BYD를 제외한 ATL, Lishen 등 중국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은 대부분 전기차용 배터리를 현지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들 제조사들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은 LFP(리튬인산철을 양극재로 사용하는)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중국업체들 보호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SDI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주로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LMO(리튬망간)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증 기준 강화로 인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2014년 6월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사 ‘삼성환신’을 설립하고 본격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 이후 8월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돌입해 올해 10월 준공식을 가졌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연간 전기차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 내 합작법인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2~3기가와트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 강화조치에 따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공장을 3~4배까지 증설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도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 강화 개정안을 충족하는 업체는 BYD 등 2개 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국 업체들 보호하기 위한 꼼수로밖에 볼 수 없어 국내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분석해 공장 증설이나 철수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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