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상장폐지 벗어났지만…10만 소액주주 ‘날벼락’
대우조선 상장폐지 벗어났지만…10만 소액주주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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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에게도 10:1 감자 적용 ‘분통’, 노조 “부실경영 책임 산업은행은 손실 있었나?”
▲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2조8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져 상장폐지 위협에선 벗어날 전망이다. 10만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10대 1 감자가 이뤄져,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 ⓒ뉴시스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완전자본잠식(자본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2조8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 위협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식 발행 한도확대를 위한 정관변경, 자본금 감소에 대한 승인 건 등을 통과시켰다. 그러면서 자본확충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우선 신주 인수 청약 한도를 발행 주식 총수의 50%에서 90%로 확대하고,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6천억원에서 2조원까지 늘리게 됐다.
 
또 자본금 감소 승인 건이 통과되면서,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전 보유하던 주식 6천만주가 전량 소각됐고, 유상증자로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10대 1로 줄어드는 방식의 감자가 진행된다. 또 내달 감자를 통해 대우조선 주식은 2억7천만주에서 2천만주 규모로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의 1조 8천억원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의 1조원 영구채 매입 방식으로 총 2조8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받게 된다. 채권단은 자본확충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감자와 자본확충이 완료될 시,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은 1조6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부채비율이 7000%에서 향후 90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 소액주주들의 주식도 10대 1로 감자가 이뤄짐에 따라 이들의 투자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37.8%며, 인원수도 10만8천명에 달한다. 분식회계 등으로 꾸며진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했다가 날벼락을 맞게 된 셈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 책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보도자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은 회사 입장에서 바람직하지만 산업은행은 경영부실화 원인과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유성·강만수·홍기택 등 전직 산업은행 수장들은 대우조선 관련 비리 의혹이나 관리 소홀 논란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회사정상화 동참을 위해 구성원들은 임금과 개인 사비까지 털어서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대주주와 동일하게 10대 1 감자를 해서 향후 주식가치 하락으로 금전적 손실까지 떠안게 됐다"며 "부실경영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대주주 산은은 어떤 손실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이어 "산은은 6천만주 무상소각과 10대 1 감자로 대주주 책임을 다하고 주식가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 2조8천억원 출자전환으로 채권단(산은, 수은)은 지분율이 70% 이상으로 급상승해 대주주 지배력만 더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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