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올린 지지율 정 의장이 까먹는다
노 대통령이 올린 지지율 정 의장이 까먹는다
  • 김상미
  • 승인 2004.04.02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정동영,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정당 중 최고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이 60-70대 유권자 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지역 언론간담회 직후 모 일간 인터넷 동영상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그 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1일 보도한 데서 논란의 파장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정 의장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촛불집회의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었고 미래는 20대와 30대들의 무대"라며 이같이 발언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그분들이 꼭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며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이제 집에서 쉬셔도 되고, 다시하면 20-30대는 지금 뭔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정 의장은 박영선 대변인을 통해 "우리나라의 20-30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투표일에는 투표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마침 젊은 인터넷 기자의 질문이 있어서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는 노년층에 대한 단순한 경시를 넘어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 살아있는 증인, 살아있는 공헌자들에 대한 결례이며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은진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세대갈등과 이념갈등으로 나라가 갈려있는 상황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여당대표가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 하다다"며 "정 의장은 반성해야 하며,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정치권 본연의 임무임에도 여당대표가 오만불손하게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망언을 한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