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변호사, 강력통·특수통 출신…국민의당 측 추천 후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두 명의 특검 후보들 중 대검 형사부장을 지냈던 조승식 변호사가 아니라 서울고검장을 지냈던 박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정연국 대변인은 전했다.
제주 출신인 박 변호사는 서울 동성고, 서울대 문리대(철학과)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연수원 10기로 1983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로 법조계에 본격 발을 들였다.
그는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조직폭력배 일소에 앞장선 강력통 출신이면서도 2003년 서울지검 2차장 재직 당시 SK그룹의 1조5000억 원대 분식회계 사건을 진두지휘했으며 2005년에는 대검중수부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차 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를 밝혀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한 데 이어 2006년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다루는 등 유능한 특수통으로도 꼽히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 변호사인 박 변호사는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사정비서관을 지낸 바 있어 박지원 비대위원장과도 인연이 있는 만큼 국민의당에서 그를 특별검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다만 현재 피의자 신분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도 막역한 사이이기 때문에 향후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특검 수사기간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90일이고, 한 번에 한해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 연장할 수 있는데, 이에 의거해 박 변호사는 20일 이후 본격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향후 특검 수사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이번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조사에도 응해서 사건경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대변인은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길 희망한다”면서도 특검 출범 전까지 이번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에 대해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의 노고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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