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비대위 논의 지지부진…슬며시 뒤로 미뤄져” 지적

6인 중진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비박계 김재경 의원은 이날 비대위 구성 논의와 관련 “빨리 해야 되는데 오늘 의총에서도 슬며시 뒤로 미뤘다. 지지부진하다”며 “중진협의체에서 단일안을 마련해서 의총에 추인을 받아 차후에 넘기겠다는 것인데, 그러니 의총을 통과해서 넘어오면 그 결론에 따르겠다는 말만 하면 되는데 그 말도 하기 싫은 것”이라고 사실상 이정현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이 대표는 원칙적으로 의총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존중하겠다고 했다”면서도 “하여튼 ‘존중하겠다’는 표현이 미적지근하다”고 거듭 이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같은 비박계인 황영철 의원 역시 이 대표를 겨냥 “비대위 구성을 이 대표가 수용한 건지 거절한 건지 잘 해석이 안 된다”면서도 “해석하기 곤란하지만 현재로선 명확히 받아들인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비박계 대권잠룡인 유승민 의원은 같은 날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비대위 구성과 관련돼 많은 얘기들이 나왔는데, 마지막에 이 대표가 의원들 얘기를 거부했다”고 발언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이 대표를 한층 압박했다.
일단 새누리당은 2일에도 의총을 열어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탄핵 표결 직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 안건 당론화로 겨우 당 봉합 국면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비대위 문제가 계속 매듭지어지지 못할 경우 이 문제가 또 다시 내홍을 재발시킬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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